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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유기농업, 끝까지 지켜야죠"(농촌여성신문 기사 링크)

■ 유순복(여주시 금사면 서원길 24)

친환경유기농산물 인증 받은 48가지 농산물 생산
EM균 발효로 토질 개량…녹비작물 파종해 생산성 향상

생활개선회 여주시 금사면 회장 역임
바닥까지 갔던 농사, 발효 농업으로 회복

“요즘 유기 농업을 배우러 찾아오는 귀농인들에게 농업은 함부로 덤빌게 아니라고 따끔히 얘기합니다”
경기도 농어민대상의 환경농업신기술 부문의 상을 수상한 유순복(56)씨는 농사가 다 그렇지만 유기농사는 정말 힘들다고 말한다. 풀과의 전쟁이고 벌레와의 싸움이란다. 이렇게 힘든 유기농업을 유순복 씨는 왜 하게 됐을까?
참외농사를 하던 유 씨 부부는 남편 김민제 씨가 농약 중독으로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는 위급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이후 농약을 친 농사는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농약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남편 때문에 2004년부터 유기농사를 시작했지만, 농약 안하는 농사는 너무 힘들었다. 채소는 죄다 벌레 먹어 시장에 내다팔 수도 없었고 수확량도 턱 없이 줄었다.
시장에서 애써 키운 얼가리 배추 4kg 한 상자를 500원도 못받는 경우도 있었다. 포장비만 480원이 들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농사의 바닥까지 갔었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남편에게 헤어지지는 소리까지 했어요.”
하지만 부부는 좌절할 수 없었다. 노모는 고향을 떠나선 절대 살 수 없다고 하고, 슬하의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친환경농업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수 밖에 없었다.
쌀겨와 깻묵을 EM균으로 발효시켜 땅심을 가꾸고 산도조절로 토양구조를 개선했다. 농한기에는 녹비작물을 파종해 갈아엎어서 거름으로 사용했다. 서서히 땅이 좋아지고 생산성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벌레는 골칫거리였다. 친환경농법을 공부하면서 배운 그린음악을 농장에 틀었다. 그린음악에는 벌레들이 싫어하는 음파들이 있어 자연스레 벌레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다.

2009년부터는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사이버연구회에 가입해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인터넷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도 인터넷판매가 전체 매출의 80%다. 유순복 씨는 2만6천㎡ 규모의 농사에 지난해 연매출 2억을 올렸다. 바쁜 농사 와중에도 남편의 격려를 받으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업에 대한 신념을 다지고 경영마인드도 익혔다.
유 씨는 꾸러미 농산물도 선보이고 있다. 생산하는 농산물의 종류가 많고 겨울에도 수막재배가 가능한 이곳의 환경 덕분이다. 경기사이버장터에서 텃밭세트라고 이름붙인 유순복 부부의 제철꾸러미는 인기가 좋다.

“저도 주부이다 보니 주부들의 마음을 잘 알죠. 이것저것 넣고 싶은 것을 챙겨 넣고 넉넉하게 넣다보면 가격보다 넘치게 담을 때가 많아요.”농사짓는 보람도 있다. 환자나 병 치료를 위해 꼭 유 씨가 생산한 유기농채소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이 너무 많아 지칠 때도 있고, 잠자는 시간도 충분치 못해 힘들어도 “내 농산물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시 농사지을 용기가 생긴단다.

요즘 유순복 씨는 농산물 가공에 뜻을 품고 있다. 버려지는 브로콜리의 잎과 줄기를 이용한 즙과 분말, 환을 개발해 일부는 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생산 계획 중이다.
“유기농사는 버려지는 게 많아서 안타깝죠. 가공으로 좋은 영양가와 성분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요.”
유순복 씨는 일차 생산에 이어 가공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며 경기도 농업 발전에 앞장서는 일등 여성농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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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유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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